동남아 4월 5월 날씨 근황

동남아시아가 4월 이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필리핀은 학교에 전면 휴교령을 내렸으며 태국의 전력 수요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동남아시아는 엘니뇨 등의 영향으로 고온 현상을 겪고 있다. 지난주 유엔 기상기후청은 지난해 지구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온난화가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은 이달 초, 올해 여름 기온이 유난히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남아와 태평양 지역 2억 43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더위에 관련된 질병 및 사망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마닐라의 기온은 섭씨 38.8도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1915년 기록된 최고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필리핀 교육부는 무더운 날씨와 전국의 지프니 파업에 대응하여 전국 학교를 휴교한다고 발표했다.

태국 북부와 북동부 일부 지역 또한 주말 동안 최고 44도까지 치솟았다. 태국 에너지부는 27일(현지시간)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인 36,356메가와트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태국 기상청은 4월 기온이 평년보다 약 30%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이 같은 폭염이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법원 또한 폭염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학교 휴교령을 내렸다. 수도 다카의 지난주 평균 기온은 30년 평균보다 4~5도가량 높게 측정됐다.

미얀마 중부 마그웨이 지역은 48.2도를 기록했다. 미얀마 기상청은 기록이 시작된 56년 만의 최고 기온이라고 밝혔으며 지난주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3~4도 높았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와 인도, 베트남에서도 40도 안팎의 폭염 경고가 나오고 있다. 캄보디아 당국은 향후 일주일 동안 일부 지역의 기온이 43도에 이를 수 있다며 건강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주 베트남의 북부 지방은 최고 41도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44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