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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식 여사 라인

newslife108 2024. 4. 19. 05:36

윤 석열 대통령이 혹평을 받은 2024년 4월 16일 대국민 메시지가 단적인 예로 꼽힌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패배 이후 사과를 전하고 쇄신을 강조하는 자리였지만 정부 성과를 띄우는 데 주력하느라 '반성' 의미가 퇴색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직접 원고를 다듬었는데, 이 과정에 3명의 극소수 참모만 참여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사정에 밝은 한 여권 관계자는 18일 “윤 대통령의 그립이 워낙 강하지만 그간 대통령실 내에서도 여론을 전달하며 쓴소리를 하는 ‘레드 팀’ 역할 수석급 이상 참모들도 있긴 했다”며 “이번 원고 회의 때는 그들 모두 배석을 못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으로 가동하던 참모라인이 배제된 것이다. 대국민 메시지 이후 여론이 악화하자 대통령실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다른 참모들을 중심으로 수습에 나서며 우왕좌왕했다.

 

그사이 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비선 실세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페이스북에 “반성은 없고 흘려보기, 간보기, 위장 협치, 야당 파괴 공작, 그래도 노력을 했다는 꼼수로 결국은 자기 사람 등용하는 사술이 계속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제2의 최순실은 누구인가를 밝혀야 한다. 지금 당장 비선 실세를 밝혀 제2의 국정농단을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건희 여사를 등에 업은 일부 대통령실 인사들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당선자는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내정설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여당이신 분들은 이야기할 수 없겠지만 저는 그냥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이 얘기들이 인사 라인이 아니라 홍보기획 라인에서 나온다라는 설이 도는데 홍보기획 라인은 김건희 여사의 입김이 좀 세게, 구성될 당시부터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정설처럼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여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대통령실 참모들이 실명과 함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지금 온라인상에서 간신 몇 인방이니 강경파 몇 인방이니 하는 이야기가 번지는 것 자체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한 오늘 윤 대통령이 핵심 참모들을 시켜, 직접 문제가 된 ‘대통령실 관계자’에 대해 징계나 경고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 게 정상"이라면서 "마치 아무 일이 없던 양 지나가는 모습이 대통령실의 현주소"라고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