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자 사업가인 킴 카다시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전세계적인 인기를 끈 비만치료제 ‘위고비’ 가격이 떨어진다.
위고비를 만드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카르스텐 문크 크누드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 등과의 경쟁이 심화돼 수요 충족을 위한 생산량 증대에 나서면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스스로 주사하는 비만 치료제다.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티드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 GLP-1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 포만감을 느끼고 식욕이 떨어진다.
앞서 킴 카다시안이 위고비로 3주 만에 7kg 감량에 성공하면서 미국에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에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7%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에서의 높은 위고비 가격에 미 상원이 이를 지적하고 나선 바 있다.
미국에서의 위고비 정가는 1349달러(185만원)로, 영국의 14배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크누센 CFO는 “혈당 감소 및 체중 감량 등 환자에게 임상적 이점을 확인했음에도 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위고비의 가격 인하 폭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인 오젬픽은 2018년 출시 이후 가격이 40% 떨어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한국 출시도 고민 중이다.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위고비 승인을 했으며 지난달 노보 노디스크는 “한국은 미출시 국가 중 높은 우선순위에 있다”고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