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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김연경

lastcent 2024. 4. 21. 11:04

프로배구 여자부 정관장 아포짓 스파이커 출신 메가왓티 퍼티위(25·인도네시아·등록명 메가)는 지난 시즌 한국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시아쿼터제로 한국 땅을 밟은 그는 별명 ‘메가트론’답게 공격 선봉(득점 전체 7위)에 서며 정관장의 돌풍에 앞장섰다. 이슬람교도 선수로 운동용 히잡을 쓰고 매 경기에 나서 강력한 스파이크를 꽂아 넣었다. 더 큰 꿈을 꾸기 위해 한국에 온 그는 이제 인도네시아 소녀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메가는 2024년 4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진행한 공동취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로 사람들이 내게 열광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쁘다”며 “그만큼 감사하고 기쁘지만 책임감도 더 강해진다”라고 말했다. ‘메가의 팀’ 정관장은 인도네시아 청소년 체육부 산하 ‘스포츠 기금 및 경영관리기관’(LPDUK)의 초청으로 인도네시아 올스타와 이벤트 경기를 치른다.

 

메가의 인기는 인도네시아 내에서 하늘을 찌른다. 배구가 인기 종목이 아닌데도 그의 얼굴이 새겨진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걸리고, 브랜드 모델까지 섭렵했다. 메가가 뛴 정관장은 ‘국민팀’이 됐다. 괜히 ‘인도네시아의 김연경’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메가 덕분에 ‘한국’이란 나라도 더 알려지게 됐다.

훈련장에서 만난 청소년 선수 에델비아 아나벨 듀안(17)은 “나도 메가와 같은 훌륭한 프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라면서 “유튜브로 한국에서 뛰는 메가의 활약을 봤는데 너무 멋있었다. 기술이 정말 뛰어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내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 메가는 “내가 인도네시아 배구를 국외에 알리고 나로 인해 인도네시아 내에서 배구 인기를 끌어 올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웃었다.



메가는 ‘김연경’과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함박웃음을 짓는다. ‘인니 김연경’이라는 별명에 대해 그는 “김연경 선수는 내게 우상 같은 존재”라며 “그런 표현이 내게 붙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너무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메가는 김연경과도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올스타전에 있었던 김연경과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올스타전에서 ‘(김)연경 언니(한국어로)’가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을 때 가서 축하한다고 했는데, 언니가 ‘고마워, 고마워’라고 말해줬다”라고 전했다. 메가에겐 이 경험이 뜻깊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연경과도 자주 연락한다고 한다. 메가는 김연경에 대해 “정말 재미있는 언니”라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