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 달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단계적으로 10% 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가스요금이 오르는 것은 작년 5월 이후 1년 만이다. 반면, 전기요금은 물가 불안과 여름철 '냉방비 폭탄' 우려 등을 고려해 올해 3분기에는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기획재정부에 가스 도매요금 인상 필요성을 제출했고, 기재부도 판매단가 등을 고려할 때 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여름철 가스 수요 감소로 인상에 따른 서민경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 도매요금은 원료비와 공급비로 구성되며, 정부는 두 항목 모두 인상할 계획이다. 작년 5월부터 1년간 가격을 억제해 왔지만, 가스공사 재정 악화 등을 고려해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요금은 작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40% 가량 올랐기에 3분기 동결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중동 분쟁 확산, 원·달러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한 물가 안정에 비상이 걸리면서 공공요금 인상 억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 등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시기도 최대한 늦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가격 통제가 물가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